세월호와 거리응원. 그 모순된 병존(竝存)을 보며


1. 광화문과 삼성동 일대에서 대규모 거리응원이 있다고 한다. 
이쯤되면 

'세월호 실종자 시신 아직 다 찾지도 못했는데 무슨 거리응원이냐? ' 
라는 말이 나올만한데 그런 소리가 없다. 

주말만되면 광화문등지에서 정권규탄이 주목적인 세월호 추모집회가 열리는데 
바로 그 자리에서 지구 반대쪽에서 열리는 축구경기 응원하겠다고 ? 

솔직히 좀 웃기지 않은가 ? 

과거 강남 유흥가에 포차가 막 뜨기시작하던 시절 
낮에는 유료주차장으로 이용되던 땅이 밤이 되면 차들 다 빠져나가고 거기에 천막치고
대형 포차가 운영되었는데 그러다 다시 아침이 되면 유료주차장으로 바뀌곤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꼴이 딱 그 모습이다. 

한 장소에서 어느날은 울고불고 장례식이 열리고 어떤날은 빨간옷입고 축제가 열리는 격.

그런거 보면 우리사회는 정말 거대한 모순덩어리 같다. 
뭐는 되고 뭐는 안되는 이중잣대로 재단되어지는 모순적인 사회.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관리감독 잘못한 박근혜 정권탓이라면서 정작 유병언의 세모가 다 죽어가다 부활한 시절인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해수부장관 노무현 시절에 대해선 일언반구의 비판이 없다. 

사회적으로 추모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한편으로는 거리응원을 기획하는 사회. 
 
반값 등록금 공약 안지킨다며 쥐새끼 명박이 라고 하던 학생들이 정작 자기들 등록금 대폭 폭등시킨 장본인인 노무현정권에 대해선 한 마디도 안하는 모순.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세력이 정작 민주주의의 근간인 인권문제. 바로 같은 동포들인 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선 북한사회의 '특수성' 을 운운하면서 UN차원의 북한인권문제관련 대북결의에 대해 기권하는 모순을 저지른다. 

과거 이런 말들이 남성들에게 우스개로 떠돌던때가 있었다.  

청량리 창녀들도 지조는 있어서 아랫도리는 허락해도 키스는 그들 최후의 자존심이라 불허한다고 ...(실제로 저런 얘기들이 잡지등에 많이 나왔음 http://ask.nate.com/qna/view.html?n=7825312 )
웃기지 않는가.  지조를 지키려면 애당초 창녀짓을 하지 말아야지...

 

물론 내 생각은 거리응원 할 수 있다고 보는쪽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니깐.  
다만 불과 한달전까지 예정되어있던 방송이나 공연도 취소하던 분위기서 , 그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젠 또 대규모 거리응원 이라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정신없을뿐.  


2. 꼭 세월호 때문이라고만 할 순 없지만 
원래 경기가 나빴는데 거기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민들의 소비가 현저하게 위축됐다고 한다. 
이는 기업이나 사업하는 사람에 있어선 분명 악재.  

그러다보니 정부차원에서 기업차원에서 이른바 과거처럼 월드컵 특수를 통해 회복하려는 심리가 있는듯 하다. 
그래서 아까 뉴스보니 무슨 대기업차원에서 거리응원을 주도하고 가수 싸이도 나온다고 그러고... 한 마디로 세월호참사는 언제 있었냐는듯 축제다. 

4년전만 해도 내가 아는 동생이랑 홍대쪽에서 한국전 자리잡고 응원할 맥주집 예약할려고 돌아다니는데 예약이 꽉꽉 차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지하철을 탔는데 초만원 찜통 지하철안에서 고생한 기억도)  그런데 이번 월드컵은 전혀 그런게 없다.  
분명 경제상황도 나쁘고 참사로 소비위축도 있고 그래서 그런듯.. (누구는 시간대를 이유로 드는데 과거 올림픽이나 월드컵도 새벽시간에 해도 응원열기가 위축되진않았었다) 

항간에 들리는 바로는 대기업에서 이걸 주도하는데 그래서 직원들 몇명씩 나가라고 한단 소리도 들리기도 한다. 

궁금한게 있는데 혹시 광화문 거리응원도 하고 주말엔 그 광화문에 가서 대정부 규탄 시위도 벌이는 붉은악마응원열사 도 있을지 궁금하다.

by 부라부스 | 2014/06/18 11:25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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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14/06/18 15:24
마지막 줄에 대한 답변은 "있다" 입니다.
Commented at 2014/06/18 15:39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살벌한 아기백곰 at 2014/06/18 15:53
시간대가 아주 상관 없진 않을 겁니다. 잠 좀 안자면 그대로 자유시간이 되는 새벽 2~4시 때와는 달리 이번 주 시간대인 6~7시는 출근이라는 강제수단이 있지요.

뭐 복잡한 말 치우고 한 마디만 던지자면, '즐길 사람은 즐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부라부스 at 2014/06/18 20:11
어느정도 상관은 있겠죠. 치킨 소비가 4년전에 비해 줄었다고도 하니..

근데 제가 과거 붉은악마로 출정식도 가고 그랬었는데 월드컵 개최이전의 월드컵 열기가 확실히 세월호 때문인지는 몰라도 예년에 비해 줄어든건 사실이더군요.
2002년때야 뭐 개최국이니 엄청난 열기는 당연하다고 해도 2006년도 그에 못지않았거든요. 2010때도 제 기억엔 그랬고....

근데 이번에는 별로 대표팀에 대해 기대하는 사람도 적고(물론 오늘은 평가전때와 달리 잘싸워줬지만) 방송이나 기업에선 무지하게 띄워대는데 정작 국민들은 열기가 예년만 못하더군요.
뭐 개최국 브라질부터 그렇다니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4/06/18 19:13
우리나라 현실은 마치 T.O.P 블랙 같습니다.
맛은 쓰고 그런다고 블랙커피 특유의 깊은 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난 뭐 블랙커피
쓸만한 게 없어 이걸 마시지만....) 그저 쓴맛과 카페인만이 존재가치인 커피 우린 물...

우리나라도 현실도 쓰기만 할 뿐 그 안에 무언가 정당한 내용이 없어요. 그저 추레할 뿐이죠.
Commented by 부라부스 at 2014/06/18 20:12
난해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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